투자공부

미국 스팩(SPAC)주식 유닛과 워런트란?

퍼스트 레인 2021. 1. 21. 15:30

최근 알게된 스팩주식이 좋아보여 보유하고 있던 금광주를 모두 매도하고 IPOE(소파이), ACTC(프로테라), 그리고 루시드와 합병 소문이 돌고 있는 CCIV를 매수하였다.

주가변동 패턴을 파악하고 정보만 빠르게 캐치하면 수익을 쉽게 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리스크가 크고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 안부리고 괜찮은 회사와 합병 발표난 시점에 최대한 빨리 진입하고 합병 즈음해서 그냥 털고 나오면 무조건 수익이 날 것 같긴 한데...

주식 투자 시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지 못해서 결국 욕심을 부리다가 손해를 보는 일이 다반사다.

 

나만 해도 처음에 세웠던 스팩투자 원칙은 합병 발표 난 후 진입이었는데 합병 루머가 난 상태에서 지난 15일(금요일) 갑작스레 폭등한 CCIV를 고점에 매수하여 손실 발생 중이다.^^;;

(글 쓸때만 해도 손실 중이었는데 어젯밤인 22일에 25% 폭등해서 수익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말 루시드와 합병하려나??ㅎㅎ)

 

스팩주식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스팩주식의 속성에 대해 많이 알아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합병 후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꽤 많다.

 

오늘은 스팩주식의 유닛과 워런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원래는 유닛과 워런트에 대해 내가 궁금했던 점을 모두 파악하여 유닛과 워런트를 투자하는게 좋은지, 투자한다면 어떻게 투자하는지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유닛, 워런트 투자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 정보 얻기가 어려웠고 키움증권과 통화 결과 그 절차도 까다롭고 증권사도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 그냥 보통주만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워런트 행사로 인해 스팩 상장 후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있다하니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기본적인 유닛, 워런트의 개념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프로테라와 합병하기로 한 ACTC를 예로 들어보도록 하겠다.

내가 사용하는 야후 파이낸스 앱에서 ACTC를 검색하면 티커가 3개가 뜬다.(야후 파이낸스 앱은 미국인 대상 앱이다.)

ACTC(보통주), ACTCW(워런트), ACTCU(유닛)

 

 

 

워런트는 우리나라에서 매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키움증권에서 관심종목으로 검색하면 ACTC와 ACTCU만 검색이 된다.

즉, 보통주와 유닛만 투자가 가능하다.

 

먼저 워런트(Warrant)에 대해 알아보자

워런트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면 '일정 수의 보통주를 일정가격에 살 수 있는 권한, 급속히 성장하는 회사가 장기자본을 조달할 때 자본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목적으로 발행'이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최초 스팩주식 발행 시에는 보통주에 워런트가 딸려있는 유닛주식을 10달러에 발행한다고 한다.)

 

즉, 워런트는 정해진 기간에 약속된 가격(보통 11.5달러)으로 보통주 1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이다.

ACTC의 워런트를 예로 설명해 보면 오늘 종가 8.82달러에 워런트를 1주 매수하면 워런트 행사기간에(보통 합병완료 후 한달 후부터 회사가 정하는 기간) 워런트 1개당 11.5불을 주면 보통주 1주를 받을 수 있다.

어제 종가로 워런트를 구입했다면 보통주 1주를 8.82 + 11.5 = 20.32달러에 매수한 격이 된다.

어제 ACTC의 보통주는 얼마인가?

무려 27.9달러이다.

워런트를 구입하면 보통주를 약 27% 할인된 가격에 사는 격이 된다.

다만 스팩주식이 합병회사를 찾지 못해 상장 폐지되는 경우 보통주는 공모가인 10달러를 돌려받지만 워런트는 권리가 사라지면서 휴지조각이 되는 리스크가 있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워런트 매수가 불가능하므로 더이상 신경 쓰지 말자.

 

다음은 유닛이다.

유닛은 보통주+워런트로 구성되어 있는 주식이다.

스팩트랙(www.spactrack.net)이라는 사이트의 Active List에서 ACTC를 검색하면 [Unit & Warrant Details] 정보를 볼 수 있다.

 

 

ACTC의 유닛과 워런트 정보를 해석하면 아래와 같다.

 

- U[1/2 W] : 유닛은 기본적으로 1개의 보통주와 분할된 워런트로 구성된다.

괄호안은 분할된 워런트의 지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ACTC의 유닛은 1개의 보통주와 1/2개의 워런트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W[1:1, $11.5] : 워런트 괄호 안의 앞 부분은 워런트와 보통주의 교환 비율, 뒷 부분은 워런트를 주고 보통주를 받을 때 내는 금액이다.

ACTC는 워런트 행사기간에 1개의 워런트를 가지고 있으면 11.5달러를 내고 보통주 1주를 받을 수 있다.

스팩마다 워런트 조건이 다르긴 하나, 일반적으로 교환비율은 1:1이고 워런트 행사 시 지불하는 비용은 11.5달러이다.

 

ACTC 유닛을 사서 워런트를 온전하게 행사하려면 2의 배수로 사야 한다.

유닛 2개를 사면 보통주 2개와 워런트 1개를 보유하게 되고 향후 11.5불을 내고 워런트를 보통주 1개로 전환할 수 있다.

유닛을 1개만 보유하고 있다면 워런트 반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워런트를 행사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보통주 3주를 보유하는 2가지 방법의 가격을 비교해 보자.

오늘 종가 기준 보통주 3개 매수 가격은 83.7불이다.

향후 보통주 3개를 보유할 수 있는 유닛 2개의 매수가격은 64.66불이고 거기다가 워런트 행사가격인 11.5불을 더하면 76.16불이다.

유닛으로 매수하면 보통주를 매수하는 것 보다 9%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워런트 행사기간에 보통주 주가가 어제 종가와 같다고 가정하면 보통주로 매수했을 경우 수익률이 0%이지만 유닛으로 사면 약 10% 수익이 난다는 얘기이다.→(83.7-76.16)/76.16=9.9%

워런트는 레버리지 효과(보통주 가격의 일부만 투자해서 보통주를 매수)가 있고 미래의 리스크 부담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게 되므로 워런트 행사기간에 주가가 유닛을 매수했을 당시 수준 정도로만 유지해도 위 사례의 경우 10%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닛을 매수하더라도 워런트 행사를 통해 보통주로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유닛을 샀다면 합병 후에 보통주와 워런트로 분리된 후 증권사에 전화해서 워런트 상태로 매도하여야 하는 것 같다.

따라서 위의 저 수익률이 안 나올 수도 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워런트 행사나 처분에 있어 시기나 방법에 제한이 있는 것 같으니 유닛 매수시에는 증권사에 처분방안까지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보통 워런트 행사기간은 스팩주식마다 다르므로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합병완료 후 한달 후 부터 회사가 정한 기간안에 워런트를 행사하거나 매도를 해야 한다.

워런트 행사기간이 지나면 워런트는 휴지조각이 되므로 유닛을 산 경우라면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유닛주와 워런트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오늘 글은 다음 번에 포스팅 하려고 하는 글에 대한 배경지식을 위한 글이었다.

지난 번  합병 후 스팩주식의 주가 변동 사례를 분석한 글의 연장선상으로 스팩주식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워런트 행사, PIPE 물량)에 대한 글을 추후 포스팅 하고자 한다.

2021/01/19 - [투자공부] - 스팩(SPAC)주식 합병 후 주가변동 사례분석을 통한 시사점

 

참고로 미래에셋 증권 워런트 매도 방법은 아래 캡처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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