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부

스팩(SPAC)주식 합병 후 주가변동 사례분석을 통한 시사점

퍼스트 레인 2021. 1. 19. 11:48

지난 번 최근 핫한 3개의 스팩주식(IPOE, ACTC, CCIV)에 대한 뱅브로님 의견을 정리한 글을 포스팅하였다.

그 글을 내가 자주 가는 주식 까페들에 공유하였는데 공통적인 질문 댓글이 달렸다.

"결론은 합병일 즈음해서 모두 매도하라는 얘기인거죠?"

 

이런 질문 댓글이 달렸던 이유는 글 마지막에 첨부했던 뱅브로님의 댓글 캡처 때문이었다.

'스팩 상장주식(소파이) 합병 후 매도 했다가 재진입할까요? 그냥 쭈욱 가져갈까요?'라는 질문에 뱅브로님의 답변은 '종목마다 좀 달라요...그런데 대부분 합병 후 주가가 반토막'

맨 마지막에 참고사항으로 첨부했던 내용이었는데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이 부분이 '확' 와닿았던 모양이다.(아래 글 참조)

2021/01/13 - [투자공부] - 스팩(SPAC)주식 관련 1/13일자 뱅브로님 의견 공유

 

사실 나는 양도소득세 문제도 있고 마켓타이밍 맞추는 것도 힘들어서 왠만하면 그냥 쭈욱 들고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현재 진입해 있는 소파이(IPOE)를 장투하려고 했었고 상황 봐 가면서 동물적(?)으로 대응하려고 했었는데 공통적인 질문이 달렸기에 정말 스팩주식들은 합병 후 반토막이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 사례들을 분석하게 되었다.

우선 '19년 말부터 현재까지 합병절차가 완료된 스팩상장 주식 중 9개를 뽑았다.

뽑은 기준은 내가 스팩주식 공부하면서 한번씩 들어봤던 회사들이다.

최근 합병을 완료한 순서로 열거해 보면

클로버 헬스(CLOV), 오픈 도어(OPEN), 루미나(LAZR), 퀀텀 스케이프(QS), 벨로다인(VLDR), 니콜라(NKLA),

하일리온(HYLN), 드래프트킹스(DKNG), 버진 갤럭틱(SPCE) 이다.

 

자료 분석 결과를 공유하기에 앞서 우선 9개의 스팩상장 회사에 대한 분석 결과이므로 전체 스팩회사에 대한 조사를 할 경우 분석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시기 바란다.

또한 각 회사별 주가, 실적 등 표면적인 자료만을 근거로 분석한 자료로 개별 회사들의 이슈나 사정까지는 파악하지 못하였음을 밝혀 두니 감안해서 참고하시기 바란다.

 

9개 회사의 합병발표 시점 부터 합병완료일 까지의 상승률, 합병완료일 부터 현재까지의 주가 변동률, 최고가 대비 최저가 변동률 등을 조사한 자료이다.

합병 후 합병완료 당시 주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던 회사는 노란색 음영, 합병 당시 주가 밑으로 빠진 적은 있으나 현재 합병완료일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회사는 주황색 음영을 넣었으며, 합병완료일 대비 현재 큰 폭의 하락을 보이는 회사는 빨간색으로 표기함. 합병일과 합병발표일의 등락률은 당일 등락률을 의미한다.

먼저 뱅브로님 말씀처럼 합병완료 후 대부분 회사들의 주가가 반토막이 났는가를 살펴보자.

합병 후 합병완료 시 주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회사는 루미나, 퀀텀스케이프, 드래프트킹스 3개이다.

조사대상 중 33% 비율로 생각보단 양호하다.

 

현재 합병일 대비 수익률 플러스를 기록 중인 양호한 회사들의 특징을 살펴보자.

일단 루미나와 드래프트킹스는 합병완료일 당시 주가가 17~18달러로 낮은 편에 속한다. 

특히 합병완료일 대비 200% 이상의 주가 상승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인 드래프트킹스는 아직 적자이기는 하나 매출이 꾸준히 발생 중이고 특히 지난 실적 발표 때 올해 2월의 실적 가이드라인을 높게 제시하는 등 실적개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트 상의 세로 선이 합병완료일이다. 오른쪽은 인베스팅닷컴의 실적자료이다.

종합해 보면 합병완료 시점의 주가가 높지 않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가 발생하면서 실적개선의 모습을 보인다면 합병완료 후에도 주가는 우상향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합병완료 시점 아래로 주가가 하락한 적이 없고 현재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3개 회사도 최고점 대비 최저점 변동률은 각각 -45%, -49%, -62%로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래서 뱅브로님이 대부분 합병 후 반토막이 났다라는 말씀을 하신게 아닌가 싶다.

 

스팩 상장 주식은 어마어마한 변동성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특히 합병완료 후 투자를 한다면 일단 반토막이 한번 난 후 들어가야 할 듯...

 

다음은 합병완료 후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들을 살펴보자.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니콜라와 하일리온으로 합병완료 시점 대비 -42%, -63%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 두회사의 특징은 합병발표 부터 합병완료 시 까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회사로 합병완료 당시 주가는 각각 34달러, 45달러이다. 

게다가 니콜라는 합병 후에도 며칠간 폭등하여 80달러까지 찍고 -83% 대폭락하여 조사대상 회사 중 고점 대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니콜라는 지금 사기로 의심받고 있어서 이렇게 떨어지는 줄 알고 있는데 전기트럭 회사인 하일리온은 왜 이렇게 떨어지는지 찾아봐도 특별한 것이 없는 듯 하다. 

 올해 5월에 erx라는 트럭이 출시 예정이라는데 좀 나아지려나?

전기차면 작년과 올해 대세 업종이고 니콜라 같이 사기를 의심받는 업체도 아닌데 이렇게 폭락할 수 있다니…

요즘 스팩주식들이 핫해서 기대감만으로 엄청 주가가 오르다 보니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직 판매되지 않는 스팩상장 주식은 확실히 리스크가 큰 것 같다.

그리고 9개 회사 중 아직 전고점을 회복한 회사도 없다.

 

위 분석을 바탕으로 ACTC, IPOE, CCIV(루시드와 합병 한다면)의 합병 완료 후 투자 전략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기본적으로 합병완료 시점 주가를 보고 주가에 거품이 끼었는지 판단하고 합병완료 시점의 제품 판매(예정) 현황, 실적 등을 파악해서 대응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위 사례들 중 주가흐름이 가장 좋은 드래프트킹스 조차도 합병완료 후 주가의 변동률이 약 50% 가까이 되는 것을 보니 그냥 보유보다는 스윙투자 전략으로 대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차트를 볼 줄 모르는데 앞으로 블로그에 차트공부 관련 글들이 포스팅 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지난 번 글에 달렸던 한 회원님의 댓글이 맘에 들어 공유해 본다.

스팩주식 좀 투자해 보신 분 같아 왠지 신뢰감이 간다. 이분은 소파이, 프로테라, 루시드는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 듯 하다.

 

앞서 제시한 3개 회사 이외의 6개 회사 합병완료일(세로선) 이후 주가 그래프와 실적자료도 참고하기 바란다.

 

퀀텀스케이프는 인베스팅닷컴에 실적자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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