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부

오건영님의 2021년 금값 전망(2)

퍼스트 레인 2020. 12. 17. 13:28

지난 번 글에서 최근 금값 부진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2020/12/10 - [투자공부] - 오건영님의 2021년 금값 전망(1)-최근 금 하락의 원인

 

그렇다면 오건영님은 향후 금값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시고 계실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기적으로 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주셨다.

중기적???

나는 '최소 2021년 까지는 금값이 오를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오건영님은 최근 금값 하락의 원인을 ①백신으로 인한 성장 기대감, ②Fed의 양적완화 확대 경계에 따른 금리상승, ③비트코인 3가지로 지목했다.

오건영님이 향후 금값 전망을 좋게 보는 이유는 재미있게도 위 3가지 이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다소 과하다는 것이다.

즉, 백신으로 인한 성장이 기대만큼 좋게 나오지 않을 것이며, Fed는 저금리를 유지하는 정책을 계속 쓸거라는 얘기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본인이 전문가는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 중앙은행이 매입하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화폐적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셨다.

 

오건영님이 ①번과 ②번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걸로 보신 이유는 부채이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세계경제는 부채로 겨우 지탱해 나가는 상황이다.

백신으로 경제활동이 정상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빚더미 위에서 원상복귀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홍길동이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건강을 회복하여 퇴원을 했는데 1년 동안 빚이 1,000억이 생긴 격이라는 살벌한 비유를 하셨다.(참고로 홍길동 연봉은 1억이라고 하심ㄷㄷ)

 

연준의 대차대조표 상의 총 자산규모를 추이를 보면 코로나 이후 단기간에 얼마나 많은 부채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실물경제가 붕괴된 상황에서 연준의 양적완화를 통한 각종 구제금융과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Fed(연준)의 자산규모 추이, 코로나 이전 4조 달러이던 연준 자산이 무제한 양적완화로 단숨에 7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곧 부채의 증가를 의미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 Fed의 대처(양적완화)를 보면 위기 이후 경제 정상화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3월 1차 양적완화 실시

2010년 6월 경제 분위기가 좋아진다 싶어 1차 양적완화 종료

2010년 9월 더블딥 발생

2010년 11월 2차 양적완화 실시

2011년 6월 2차 양적완화 종료

2011년 8월 미국신용등급 강등, 유럽재정위기 발생

2012년 9월 3차 양적완화 실시(MBS 매입)

2013년 상반기 주택경기 상승

2013년 5월 출구전략(기준금리 인상 고려) 언급

2015년 12월 기준금리 인상 시작

 

이처럼 Fed는 금융위기 때 경기가 좋아진다 싶으면 양적완화를 종료했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다시 시행하는 방법으로 경기를 조절했다.

이를 일명 fed의 '밑장빼기'라고 하는데 미세한 조정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경기를 조절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에는 쌓인 부채가 너무 많아 Fed에서 섣불리 밑장빼기 전략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과도한 부채로 인해 연준의 미세한 조정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파월 의장의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선언, 평균물가목표제(인플레이션 허용) 도입도 '몰래 밑장빼기 안할테니 걱정마'라고 하는 것 같다.

 

결국 Fed는 이번 위기에서는 경기가 확실히 살아나는 것을 확인한 후 출구전략(금리인상 등)을 시행할 것이다. 

 

다시한번 결론을 정리하면 지금은 백신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부채가 많고 성장이 연약한 상태라 Fed에서는 돈은 뿌려가며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Fed가 돈을 뿌릴 때 마다 금값은 오를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중기적으로 금을 포트폴리오에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금값이 2012년~13년 처럼 하락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낸 어느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의견에 대해서도 경제상황이 그때와 같은 싸이클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기사를 찾아보니 파이낸셜타임즈(FT)에서 현재 금값 움직임이 13년과 비슷하다고 언급하였다.(기사 참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15&aid=0004454751

 

'경고등' 켜진 금값…"내년 17% 하락할 것"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가까워지면서 내년에 경기가 살아나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10년간 이어져 온 금 강세장이 끝났다”는

news.naver.com

그렇다면 금값이 폭락했던 2013년도를 살펴보자.

1~2차 양적완화에도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2012년 9월 연준에서는 3차 양적완화(QE 3)를 실행한다.

3차 양적완화(QE 3)는 국채가 아닌 MBS(모기지 채권)을 집중매입하는 강력한 정책이었다.

앞선 글에서 Fed는 모기지 금리와 연동되어 있는 10년물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모기지 금리를 낮추어 주택시장 활성화를 꾀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국채 매입으로도 경기가 잘 살아나지 않자 Fed는 MBS를 직접 매입하여 모기지 금리를 낮춰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13년 초 부터 미국 주택경기는 급상승하였다.

드디어 제대로 된 성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성장이 나오자 '13년 5월 당시 Fed의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이제 기준금리 인상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출구전략을 언급한 것이다.

실제로 Fed의 기준 금리인상은 '15.12월 최초로 시작되었지만 시장에서는 버냉키의 출구전략 언급 시점을 금리인상 싸이클의 시작으로 인식한다.

 

아래 그래프를 한번보자.

3차 양적완화가 시작된 시점('12.9월)부터 금값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벤 버냉키의 출구전략 언급 시점('13.5월)에 급격한 하락이 발생한다.

즉, 3차 양적완화로 인한 성장과 금리상승(기준금리 인상 언급)이라는 그림이 완성되면서 금값은 급락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첫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15.12월까지 금은 약 3년간 40% 하락한다.

 

금값과 미국 기준금리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인데 기준금리만을 가지고 금값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실제 금값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금리)라고 한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12년 9월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된 이후 금값은 하락하기 시작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15년 12월 최저점을 찍고 다시 금값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 이후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2.5%까지 인상되는 3년간 금값은 횡보를 보이다가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온 19년도 부터 금값이 급등하기 시작한다.

'양적완화가 시행되면 금값이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금값이 내려가겠지'라고 단순히 생각했었는데 여러 다른 요인들이 있는 것 같다.

공부해서 추가로 더 블로그에 포스팅 할 예정이다.

 

아무튼 오건영님은 거대한 부채로 인해 제대로된 성장과 Fed의 출구전략이 나올 수있는 경제상황이 아니므로 13년도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9년 양적완화 시행 이후 2010년도 하반기 금값이 최고점을 찍고 본격적으로 하락한 것은 약 2년 후인 2012년 하반기이다.

코로나 위기 이후 금값이 고점을 찍은 지 4개월을 조금 넘었는데 13년도와 같은 본격적인 하락장이 벌써 올까?

내 생각에도 가능성은 희박할 것 같다.

 

오건영님을 비롯해서 전반적으로 금값의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듯 하다.

백신의 효능과 세계경제 정상화 추이, 그리고 Fed의 FOMC 회의(양적완화 stance)를 주시하며 금광주 매도시점을 잘 잡아보아야 겠다. 

 

끝으로 이번 글과 연관성이 있는 신문기사를 링크하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잘 설명해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 나우'이다.

방송에서 오건영님이 예측한 Fed의 스탠스와 거의 동일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15&aid=000446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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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0.15% 하락한 채 마감했지만, S&P 500 지수는 0.18% 상승했고 나스닥은 0.5% 올랐습니다. 재정 부양책 타결이 임박했지만 미 중앙은행(Fed)은 통화정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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