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들이 자주하는 질문

미국주식 원화 매수(주문)와 달러 매수(주문) 차이점은?(feat.키움증권)

퍼스트 레인 2021. 5. 6. 19:08

미국주식 투자 시 통상적으로 증권사 계좌에 원화를 입금한 후 달러로 환전하여 주식을 매수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원화로 미국주식을 매수하는 서비스가 생겼고 요즘 대부분의 증권사가 원화매수, 달러매수가 가능한 듯 하다.

현재 나는 키움증권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키움증권 기준으로 원화매수와 달러매수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1. 원화 매수 시에는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원화 매수의 가장 큰 장점은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원화로 매수하는 것이 유리한거 아닌가?

일반적으로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환전수수료를 내더라도 달러로 환전해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

 

앞선 글에서 언급한 바 있는데 주식에서 수익을 내고 있어도 환차손으로 원화 기준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환율에 민감한 투자자들이나 환율 흐름 파악이 가능한 투자자들은 환율이 낮을 때(달러가 쌀 때) 환전을 해 두었다가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는 환율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주식 투자에 집중하기 때문에 원화 매수가 생긴 이후에는 원화 매수를 주로 하고 있다.

 

2. 원화 매수 시 환율은 가환(전)율을 적용한다.

 

원화 매수의 단점이라면 주식 매수 시 보유한 현금의 약 95% 수준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원화 매수 시 실시간 환율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환(전)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가환율이란 실시간 환율을 적용하지 않는 시간에 환전을 할 경우 적용하는 환율이다.

(키움증권에서는 가환전율이라고 표현하지만 편의 상 가환율이라고 표기했다.)

가환율에 대해서는 키움증권 앱 [업무]-[환전]-[외화환전] 하단의 외화한전 안내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화환전 안내사항에 가환율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원화매수 시에도 이 가환율 내용이 유사하게 적용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 외화환전 안내사항 요약 

 

(1) 환전가능 시간

증권사 앱에서 1년 365일 거의 24시간 환전이 가능하다.

증권사 영업일 기준 환전이 불가능한 시간은 오후 4시 50분~5시(10분간), 밤 11시 50분~밤 12시 10분(20분간), 총 30분이다.

휴일인 경우 환전이 불가능한 시간은 밤 11시 50분~밤 12시 10분으로 20분이다.

 

(2) 실시간 환율 환전시간

증권사 영업일 당일 첫 은행고시환율 적용시간(아침 8시 30분 전후) ~ 오후 4시 49분

 

(3) 가환율 환전시간

실시간 환율 환전시간 및 환전 불가능한 시간을 제외한 시간

 

(4) 가환율

영업일 오후 5시 직전의 전신환율에서 +5% 적용

 

(5) 차액정산

가환율 적용 환전은 영업일 첫 고시환율로 일괄정산하여 오후 4시 차액분을 입금

[환율조회] 메뉴에서 5월 6일 가환율을 확인해 보자.

오후 5시 이전 마지막 고시환율인 4시 45분의 달러 매수 시 적용환율은 1,135.2원이었다.(환율우대 0% 조건)

이 환율에 +5%를 적용한 1,191.96원이 가환율이 되는 것이다.

 

 

키움증권에서 환율조회를 하면 각 시간 별 적용되는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매매기준율과 매수/매도 시 환율의 차액이 환전수수료이다. 표에 나오는 고시환율은 환율우대를 받지 않은 기본 환율이고 내 경우 이벤트 신청을 통해 환전수수료를 95% 할인 받고 있다.

 

 

가환율을 적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환율은 실시간으로 변동이 되는데 실시간 환율을 적용할 수 없는 시간에는 가환율을 정해놓고 일단 환전을 해주고 다음날 아침 최초 고시 환율로 적용해 준다.

 

만약 전날 마지막 고시환율을 가환율로 정해 놓는다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까?

가환율 적용시간에 계좌의 원화를 모두 달러로 환전했는데 다음 날 아침 환율이 폭등한다면 증권사에서는 모자라는 차액을 입금해달라고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고 수금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직전 환율보다 5% 비싸게 가환율을 정해 놓은 것이다.

아무래도 수금관리가 어려우니 증권사에서 돈을 여유분 미리 떼어 놓고 환율 확정 후 차액을 고객에게 입금해 주는 방식인 것이다.

 

결국 미리 환전을 해 놓지 않고 가환율로 환전한 후 주식을 매수하게 되는 경우 가진 금액의 약 95%만을 사용하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다음 날 첫 고시환율 적용하여 남은 차액은 오후 4시에 달러로 입금해 준다.

 

■ 원화 매수 가환율 적용도 유사함

 

위 내용은 증권사 영업시간(정확히는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50분) 이외 시간에 환전할 때 적용하는 내용인데 원화매수 시에도 이와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즉, 원화로 매수하되 가환율을 적용하여 주식을 매수하고 다음날 첫 고시환율과의 차액은 오후 4시 35분(가환율 환전과는 35분 차이가 있음)에 달러로 입금된다.

 

그리고 영업일 첫 고시환율 적용 시 위 표의 매수 시 환율이 아닌 매매기준율(표 맨 오른쪽)의 환율을 적용해 주기 때문에 환전수수료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사 영업시간에 환전하여 달러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과 원화매수는 경우에 따라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가환율 적용시간에는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원화매수를 하는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

 

키움증권 환전수수료 및 환전우대율 계산방법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미국주식 환전수수료 증권사 추천(키움증권 VS 미래에셋)

 

아무튼 원화 매수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주린이가 처음 원화 매수한 경우 주식을 매수한 직후 계좌의 자산이 갑자기 5% 이상 훅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의문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3. 원화 매수 신청 방법

 

키움증권의 경우 원화매수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앱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

메뉴에서 [해외주식]-[원화주문]-[원화주문 신청/해지]에 들어가서 신청하면 된다.

 

원화주문 신청/해지로 들어가 유의사항, 설명서 확인에 체크하고 신청하면 된다. 계좌가 여러개라면 계좌별로 각각 신청을 해야 한다.

 

원화주문 서비스 소개에 보면 주식 가격도 원화로 보이고 뭐 이것저것 설명이 많은데 복잡하다.

딱히 볼 필요 없고 원화 주문(매수)은 위에 적어 놓은 내용에 대해서만 인지하면 될 듯 하다.

 

내 경험 상 원화주문 신청 완료 후 바뀌는 것은 신청 전에는 계좌에 달러 예수금이 있어야 주식 매수가 가능했는데 원화만 있어도 주식 매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밤 늦게 갑자기 폭락한 주식이 있다면 은행에 있던 원화를 증권계좌로 옮겨 환전하지 않고 바로 매수할 수 있어 편하고 환전수수료도 들지 않는다.

다만, 밤 11시 30분 부터 12시 30분 1시간 동안은 키움증권으로 현금이체가 불가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보유현금의 성격(폭락장 대비 보유 현금이라면 환율이 낮을 때 환전), 환율 흐름 파악 가능 여부, 자신의 성향, 사용하는 증권사의 환전수수료 조건, 원화매수 조건 등을 고려해서 환전해서 주식을 매수할 건지, 원화매수 할 건지 결정하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