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부

스팩주식 합병비율과 주가의 관계(feat.루시드-CCIV 합병)

퍼스트 레인 2021. 2. 23. 12:05

최근 내가 보유한 2개의 스팩주식의 합병비율이 이슈로 떠올랐다.

바로 FUSE와 CCIV이다.

 

 

루시드와 CCIV의 합병 관련 SEC에 제출된 루시드 프레젠이션 자료 첫 화면이다. 루시드란 회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전문자료는 블로그 맨 아래에 링크해 놓았다.

 

 

 

머니라이언이라는 핀테크 기업과 합병을 발표한 스팩주식 FUSE가 합병발표(DA) 당일 5% 하락했고 현재는 합병발표 당일 주가 보다 더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합병루머가 난 후 뱅브로 형님이 FUSE를 사셨다고 해서 나도 산건데 합병발표(DA) 후 주가가 폭락하여 나를 포함한 FUSE 주주들이 많이 당황했다.

아마도 뱅브로 형님때문에 많이들 FUSE를 따라서 사지 않았을까 싶다.^^;

미국주식 관련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가 뱅브로 형님이다.

2021/02/17 - [미국주식 투자일지/미국주식 투자 노하우] - 미국주식 투자 관련 유튜브 방송 추천 - 뱅브로

뱅브로 형님께서는 FUSE의 폭락이유를 합병비율이 약 12%로 기대에 못 미쳐서 떨어진 것 같다고 하셨었다.

합병비율이 뭐길래 DA 발표날 주가가 떨어졌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또한 루시드와 합병루머가 났던 CCIV도 보유 중이었는데 주식 게시판에서 합병비율이 DA 이후 CCIV의 주가를 결정할 요인이라는 얘기를 많이들 했다.

합병비율이 1:9가 아닌 2:8(CCIV주식 비율이 20%)이 나오면 DA 이후 주가에 유리할 것이라고들 하였다.

 

합병 시 스팩주식의 비중이 높으면 스팩주주들에게 유리하다는 얘기들인데 여러 글들을 읽어보아도 어떤 의미에서 그런건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아 한번 공부해 보았다.

 

안그래도 스팩주식 투자가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가 변동 패턴도 변화하는 추세이고 합병비율이니 뭐니 고려해야 할 것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먼저 FUSE의 합병비율을 알아보자.

스팩트랙(spactrack.net) 사이트에서 FUSE를 검색하면 IPO SIZE(금액)가 350million달러로 나온다.

즉, FUSE의 IPO를 통해 3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였으며 10달러짜리 3천5백만주의 주식을 발행한 것이다.

그리고 오늘 종가 기준 주당 11.37달러로 FUSE 시총은 397,950,000달러이다.(35,000,000주×11.37달러)

 

 

 

스팩트랙(spactrack.net)에서는 스팩상장 된 종목, 합병발표(DA) 난 종목, 합병완료된 종목 등 모든 스팩주식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핀비즈닷컴에서도 오늘자(2/23) 기준 발행주식 수와 시총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주로 쓰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베스팅닷컴에서는 시총금액이 틀리고 각각 다르게 나와 있어 핀비즈닷컴 자료를 가져왔다. 핀비즈닷컴은 유튜버 뱅브로 형님이 주로 사용하시는 투자 사이트이다.

 

 

 

그리고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FUSE의 투자자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면 합병비율에 대한 개요를 볼 수 있다.

출처 : www.sec.gov/Archives/edgar/data/1807846/000121390021008694/ea135375ex99-2_fusionacq.htm

 

 

합병발표(DA)난 회사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는 상기와 같은 스팩주식의 합병비율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SEC에 제출된 자료로 나는 스팩트랙 사이트를 통해 SEC에 접속하여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확인한다. DA날 제출된 자료에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있다.

 

 

 

먼저 머니라이언을 위해 조달된 자금은 총 2,888밀리언 달러이다.

이중 FUSE의 비중은 350밀리언 달러로 약 12%이다.(350÷2,888=0.121)

현재 FUSE의 발행주식 수는 35,000,000개이고 시총은 35,000,000×11.37달러(현재주가)=397,950,000달러이다.

 

그런데 FUSE와 머니라이언이 합병을 하게 되면 FUSE 이외에 머니라이언에 투입된 모든 자금을 합쳐서 머니라이언의 주식 수가 결정되고 시총이 산정된다.

즉, 35M(3천5백만주)이던 주식의 수는 288.8M(2억8천8백8십만주)가 되고 합병 후 현재 주가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시총은 288.8M×11.37달러=3,283,656,000달러(약 3.3Billion)이 되는 것이다.

 

결국 시장에서 머니라이언의 가치를 3.3B 미만으로 본다면 주가는 하락할 것이고 3.3B 이상으로 본다면 주가는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머니라이언의 가치를 시장에서 3.3B으로 보았다고 가정을 하자.

만약 FUSE의 합병비율이 12%가 아닌 20%였다면 합병 후 예상되는 머니라이언 주식의 수는 35M(20%)+140M(80%)=175M(100%)이 되었을 것이고 주가는 3.3B÷175M(시가총액÷주식수)=18.8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스팩주식의 합병비율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조달한 자금 중에서 스팩주식 비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합병 후 전체 주식의 갯수는 줄어들게 되고 1주당 가격은 비싸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머니라이언과 곧잘 비교되는 소파이(IPOE)의 합병비율은 얼마였을까?

 

 

 

스팩주식 IPOE와 합병한 소파이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나와 있는 합병비율 표이다.

 

 

 

 

IPOE의 합병비율은 9.3%로 머니라이언보다 더 작다.

그럼에도 합병발표 당일 주가는 52% 상승했고 현재 21.29달러로 합병당일 종가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듣기로는 대부분 합병비율이 1:9로 스팩주식의 비중은 10% 언저리를 차지한다고 하니 FUSE가 합병비율이 낮아 DA 당일날 하락하고 여전히 빌빌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머니라이언이라는 기업의 매력도가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ACTC(프로테라 DA발표)의 경우 합병비율이 11.6%였고 퀀텀 스케이프(QS)의 경우 5.1%였는데도 주가가 잘 가고 있다.

 

머니라이언은 그냥 뱅브로형님이 샀다고 해서 따라 산거라...기업의 가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할 수 있다.ㅜ.ㅜ

뭐 그래도 DA가 발표난 회사이고 완전 허당인 회사는 아닌 듯 해서 합병 전 한번은 튈거라는 생각으로 보유 중이다.

한번 튀면 팔고 나올 생각이지만 횡보 기간이 길어지면 다른 주식으로 갈아타야 겠다.

 

다음으로는 최근 가장 핫한 스팩주식, 오늘 루시드와 DA가 뜬 CCIV의 합병비율에 대해서 알아보자.

DA가 뜬 후 애프터마켓에서 CCIV의 주가가 대폭락하였다.

 

 

 

스팩주식은 합병루머 부터 변동성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안정화 되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스윙투자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번 루시드 합병 발표 날 CCIV의 급락을 통해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CCIV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좌측을 보면 CCIV의 합병비율(조달금액 비율)은 12.7%이다.

 

 

 

루시드 프레젠테이션에서 볼 수 있는 CCIV와 루시드의 합병비율 자료이다.

 

 

 

그런데 오른쪽 주식수 비율을 보면 CCIV는 16.1%이다.

아래 주석을 살펴보니 PIPE 자금은 주당 15달러에 조달하는 조건(2,500M달러÷15달러= 주식 수 166.6M)으로 PIPE 투자금의 비중은 15.3%이나 주식수의 비중은 10.4%로 줄어든다.

그리고 CCIV의 주식수가 207M이 아니라 258.1M인 이유는 워런트(향후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 때문인 듯 하다.

2021/01/21 - [투자공부] - 미국 스팩(SPAC)주식 유닛과 워런트란?

 

주식수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16.1%라고 한다면 다른 스팩주식들 대비 좋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병 발표 후 폭락했다는 것은 결국 루시드의 미래가치를 과도하게 선반영하여 주가가 오버슛팅한 것으로 시장이 판단한게 아닌 가 싶다.

 

합병 후 루시드 총 주식수를 1,599.7M이라고 보면 오늘 정규장 종가 기준 루시드의 시총은 91.8B(1,599,700,000개×57.37달러)

폭락 후 애프터장 종가 기준 시총은 64.5B이다.(1,599,700,000개×40.35달러)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긴 하나 아직 차를 한대도 팔지 않은 회사의 시총으로는 폭락 후 시총인 65B도 비싼 것 같긴 하다.

참고로 오늘 장마감 기준 테슬라의 시총은 685.8B(작년 판매대수 50만대), 니오 시총은 79B(작년 4만5천대 판매), 샤오펑 27.1B(작년 2만7천대 판매)이다.

 

스팩주식 합병비율에 대해 알아보니 앞으로 스팩주식 투자 시 합병비율 및 시가총액도 고려해야 할 대상인 것 같다.

다만 합병비율 자체 보다는 합병비율에 따른 합병 후 예상되는 스팩주식의 시총이 적정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기업분석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스팩으로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사업준비 단계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아 분석 자체도 쉽지 않다.

가급적 사업이 굴러가면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이나 제품이나 서비스 판매가 곧 개시될 예정인 기업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루시드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www.sec.gov/Archives/edgar/data/1811210/000110465921026357/tm217491d2_ex99-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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