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나스닥(주가) 상관관계 분석

퍼스트 레인 2021. 3. 8. 17:41

지난 번 글에서 금번 주가 조정의 원인으로 지목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수익률)의 상승에 대한 글을 포스팅하였다.

미국주식 폭락(조정) 원인은 미국채 10년물 금리(수익률) 상승?

 

확실히 이번 주가 폭락(조정)은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것인 듯 하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땠는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나스닥(주가)의 변동추이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금융위기 발생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10년물 국채금리, 기준금리, 나스닥종합지수의 변동 추이를 비교한 차트이다.

 

A구간. 2009년~2018년 중반(국채금리와 나스닥 상관관계 없는 구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10년물 국채금리(녹색)가 4%대에서 약 2%로 급락 후 연준에서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약 6개월 만에 다시 4% 수준으로 회복하였다.

그 후에도 10년물 국채금리는 2018년 중반까지 4%에서 1% 중반대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꽤 큰 변동성을 보인다.

반면 나스닥 지수(빨간색)는 큰 폭의 조정없이 완만하지만 꾸준한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약 10년의 기간 동안 나스닥 지수와 국채금리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다만 2008년 말 부터 2015년 말까지 약 7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의 기준금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A-1구간. 2015년말~2018년 중반(금리와 나스닥 동반상승-비례관계)

 

2008년 말 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하던 연준의 기준금리(파란색)를 2015년 말부터 올리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은 잠깐 조정을 받는 듯 하다가 2018년 중반까지 꽤 긴 기간 기준금리와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상황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제로금리이고 국채금리만 1%에서 1.5%정도로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 증시가 발작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B구간. 2018년 10월~2018년 말(국채금리와 나스닥 동반하락-비례관계)

그러다가 2018년 10월 기준금리를 2% 중반대까지 올린 상황에서 연준에서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천명하자 드디어 나스닥은 전고점 대비 약 24%의 큰 조정을 받는다.

이때 나스닥과 함께 국채금리도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연준은 낮은 실업률, 안정적인 주가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경제가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였으나 아마도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C구간. 2019년 초~2020년 초(국채금리와 나스닥 반비례 관계)

증시의 발작에 놀란 연준은 입장을 선회하며 2019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주식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으며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불안해지 경제정세를 반영하여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하면서 주가는 2020년 까지 초까지 치솟는다.

당시 연준의 기준 금리인하 이후 주가의 상승 요인에는 미중무역 전쟁 합의, 연준의 레포시장 개입(유동성 공급) 등의 호재도 있긴 했다.

아무튼 큰 폭의 조정 이후 증시는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상승을 보이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그리고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주가와 금리는 연한연두색 음영부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 차트를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주가와 국채금리만 단순 비교해서는 크게 상관관계가 없어보인다.
차트 상으로는 기준금리가 좀 더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아무튼 지난 과거를 분석해보니 상황에 따라 주가는 금리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고 또는 거의 반응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제반상황을 고려해서 금리에 따른 주가의 변동을 고려해야 한다니 골치 아프다.

 

예를 들면 A구간 시작점의 나스닥 지수는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폭락 이후의 주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거품이 끼지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2009년 이후 연준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과 혁신적인 IT 기업들의 실적이 만나자 국채금리와는 상관없이 나스닥 지수는 약 10년간 우상향 한다.

 

즉, 주가에 거품이 끼이지 않은 상태이고 실적 장세라면 국채금리(시장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렇다면 국채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 지금은??

 

주가에 거품이 끼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위 차트를 다시한번 보자~

실제 코로나 이후 V자 반등으로 전고점을 회복하고 나서도 나스닥 지수 상승의 기울기는 매우 가파르다.

대규모 부양책과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으로 끌어올린 주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간 저금리를 가정하여 IT 성장주의 미래이익을 선반영한 것이 얼마 전 나스닥 전고점이었다.

그런데 최근 국채금리가 급상승하면서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의심을 받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던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 IT 업체들을 성장주라고 하고 기존 전통산업군들은 가치주라고 얘기 하는데 성장주의 특징은 현재 이익을 많이 내지는 못하나 미래의 이익이 크게 기대되는 업종이다.

따라서 성장주들은 성장을 위해 투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저금리는 투자금 조달이 쉬운 것을 의미하므로 코로나 이후의 양적완화와 제로금리는 성장주에 특히 유리한 환경인 것이고 주가는 이를 반영하였던 것이다.

 

나는 성장주의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테슬라가 메인 투자종목이기 때문에 꽤 많이 빠졌지만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현재 -8.3% 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의 나스닥 상승률을 생각하고 국채금리가 계속 상승될 요인이 많은 환경임을 고려한다면 추가적으로 계속 하락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ㅜㅜ

또 한가지, 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나스닥 지수를 토대로 코로나 이후에도 장기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너무 급격한 상승이 발생했다.
따라서 금융위기 이후보다 훨씬 큰 변동성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여지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겠다고 느꼈다.

 

계속해서 금번 주가 하락과 관련한 글(주가하락 요인, 얼마나 더 하락할지, 하락에 대한 대응방안 등)들을 당분간 포스팅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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