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투자일지/미국주식 투자 마인드

경제회복과 금리 상승→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해야 할까?

퍼스트 레인 2021. 4. 5. 18:15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있었고 이로 인해 나스닥 기술주 일명 성장주들의 하락이 있었다.

(이번 글은 아래 글의 후속편 개념으로 작성하는 글이다.)

가치주와 성장주, PER을 통해 본 주가와 금리의 관계

 

가치주와 성장주, PER을 통해 본 주가와 금리의 관계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나스닥이 고전하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6.8% 정도이나 코로나 이후 특히 많이 올랐던 기술주들의 조정은 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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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은 특히 기술주에 불리한 환경이기 때문에 최근 성장주 투자에서 가치주 투자로 이동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과연 앞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유망할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한지에 대한 나의 의견을 개진해 보고자 한다.

참고로 현재 나의 포트폴리오는 성장주 100%이다.

 

한국경제 3월 25일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에 현 시점에서 가치주에 투자할지 성장주에 투자할지 상반된 입장을 비교한 글이 있어 가져와 봤다.

 

기사제목 : 기술주 or 가치주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03259584i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or 가치주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or 가치주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현석 기자, 국제

www.hankyung.com

각 전문가의 주장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을 얘기해 보겠다.

 

■ 가치주 투자 주장(기사 발췌)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에서 회복됨에 따라 경기민감주를 살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 가치주로의 투자전환을 주장하는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

 

 

그는 CNBC 인터뷰에서 1년에 걸친 코로나 대유행 이후 현재의 투자 환경을 과거 대규모 전쟁 이후와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리는 "전쟁 후, 경제 주기에 민감한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주가 된다. 이라크전과 한국전, 세계2차 대전 이후 모든 그런 일이 있었다. 지금은 전후 환경과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계인 그는 JP모간의 수석전략가 출신으로 지난해 가장 먼저 강세장을 불렀던 전략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진앙지 주식'(epic center)을 갖는 게 향후 경기 상승의 순풍을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카지노, 크루즈, 호텔, 일부 항공사 등 여행 관련 기업 중 상당수가 훌륭한 비즈니스를 갖고 있다. 이들은 영업 레버리지가 커서 놀라운 실적 상승세를 보일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는 코로나 회복 예상으로 인한 경기민감주의 실적의 상승 예상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항공주 ETF(JETS)와 레저/엔터테인먼트 ETF(PEJ)의 주가 차트를 찾아 보았다.

 

 

 

 

 

 

JETS는 항공주 ETF 이다. 주요 종목으로는 LUV, AAL, DAL, UAL 등이 있다.

 

 

 

PEJ는 레저 엔터테인먼트 ETF. 주요 보유 기업으로는 MTV와 파라마운트사를 가진 바이아컴 CBS, 에어비앤비, 월트디즈니, 영화관 체인점 AMC, 외식 관련 치폴레, 시스코, 도어대시 등이다. 금번 국채 금리 상승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높게 올랐다가 최근 하락했으나 코로나 이전 수준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JETS는 코로나 이전 주가에 근접해 있었고 PEJ는 코로나 이전 가격을 상회하고 있다.

가치주 투자 전환 기사가 많이 나왔던 3월 중후반 시점이 오히려 가치주의 고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순 휴가차원의 해외여행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고 레저/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아직도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한국에서의 컨택주식 관련 소비활동 수준은 코로나 이전의 30프로도 안된다.

그런데 주가는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깝거나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이번에 성장주가 폭락한 이유가 무엇인가?
장기 저금리를 예상하여 미래 실적을 과도하게 선반영하여 폭등했다가 예상보다 금리 상승속도가 빨라지자 선반영 분을 반납한 것이 아닌가?
가치주는 코로나 회복 선반영을 하지 않았을까?
이미 선반영했고 금번 국채 금리 상승을 또 반영하여 나스닥과는 달리 주가가 더 오른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 회복을 예상하여 경기민감주에 투자하고자 했었다면 이런 얘기가 시장에서 퍼지기 전, 그러니까 모두가 나스닥 기술주를 얘기하고 있을 때 투자를 했어야 했다.

 

리는 또 기술주 등 성장주에서 장기간의 성과를 누려온 투자자들은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년간 성장주가 많이 오른 건 금리가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는 떨어지기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리플레이션 환경으로 인한 수익 증가로 경기순환주들이 새로운 성장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올해 본격화될 기업간 인수합병(M&A)도 주가 상승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20년간 기술주(성장주)가 장기간 성과를 누려온 이유는 무엇인가?

혁신을 통해 인간의 삶을 바꾸었고 세계의 비즈니스를 장악했다.

높은 실적을 내고 있고 계속해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며, 기존 전통사업(가치주)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회복 시 보복소비 등으로 한순간 반짝할 가치주로 투자 패러다임을 전환하라고??

지난 20년간 단순히 저금리 때문에 기술주가 높은 성과를 올렸다고??

 

지금까지의 혁신기업의 결과물과을 보건대, 또한 앞으로의 기업활동에서 가장 핵심요소는 기술이라는 생각으로 기술주에 100% 투자하고 있는 나로서는 조금 황당하기까지 한 주장이다.

 

저금리로 기술주가 유리했던 것도 맞고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도 맞지만 금리가 올라봐야 얼마나 오르겠는가?

양적완화와 거대한 부채로 지탱해 나가고 있는 현대 경제에서 저금리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코로나 이전 10년간(2010~2020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1% 중반대에서 4% 사이를 왔다갔다 했으며 점진적으로 우하향 하는 추세를 띠고 있었다.

설령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조금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기술주들의 높은 실적으로 금리 이슈를 극복해 낼 것이라 믿고 있다.

 

 

 

■ 성장주 투자 주장(기사 발췌)


반면 골드만삭스의 브룩 데인 포트폴리오매니저(PM)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는 골드만삭스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서해 기술의 시대인 만큼 엄청난 기회를 가진 기술주에서 기회를 찾을 것을 주장합니다.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서도 기술주가 유망하다고 주장하는 골드만삭스의 브룩 데인 포트폴리오 매니저.

 

 

그는 초대형 기술회사 밑에 있는 미국의 중형 기술주에 큰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엄청난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른다는 겁니다.
데인 PM은 이런 중형 기술기업의 성장을 가능하게 만든 두 가지 근본적 동인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부상입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클라우드를 발전시키면서 누구나 필요에 따라 언제든 확장 가능하고 혁신적이며 빠른 컴퓨팅 성능을 갖게됐다는 겁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와 디지털 경제의 성장에 클라우드 인프라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해했습니다.
두 번째는 휴대폰의 등장입니다. 그는 "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칫솔보다 휴대폰을 더 많이 갖고 있다"며 "이런 네트워크의 끝단에서 생성되는 인텔리전스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컴퓨팅 파워는 광범위한 혁신을 위한 무대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두 가지 큰 토대가 소프트웨어, 디지털 결제, 전자상거래 등 에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인 PM은 다만 "일부 기술 영역은 과대평가되어 매력적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리 상승으로 가치평가가 낮아진다면 기회를 찾을 것을 권했습니다. 그는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30년 동안 보았던 것보다 더 많은 혁신과 더 파괴적인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새로운 반도체, 디지털 결제, 소프트웨어와 같은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데인 PM은 다만 "기술 투자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습니다. 혁신에는 변화와 혼란이 따르며 이는 종종 기업들의 희생을 부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항상 기술 생태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누가 승리하고 패배하고 있는 지를 살펴 승자의 편에 있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기술에 미칠 영향, 그리고 커지고 있는 기술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규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워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위 주장 관련해서는 특별히 반박하거나 할 것은 없다.

특히 중형 기술주에 큰 기회가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대형 기술주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본다.

이분도 말씀하셨듯 중형기술주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나는 대형 기술주 위주로 투자하고 최근 포트폴리오의 10~15%는 공격적으로 중형 기술주라 할 수 있는 스팩주식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금리상승으로 가치평가가 낮아진다면 기술주 투자의 기회라고 했는데 이번 나스닥 하락장 또한 그런 기회가 아니었나 나 싶다.

 

 

■ 맺음말

 

블로그 글에서 여러번 언급했듯이 나의 주식 투자 원칙은 '미국 혁신기업(IT 기술주) 장기투자'이다.

인사이트가 있고 마켓타이밍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포트폴리오의 50% 정도를 스윙투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이슈로 나스닥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일반인으로서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작년 12월 현재의 사태를 정확히 예측한 보고서가 있었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0122840681

 

"美 국채 10년 금리 年 1.2% 넘으면 대피하라"

"美 국채 10년 금리 年 1.2% 넘으면 대피하라", NH證 "내년 증시는 N 곡선 채권금리 인상땐 조정 가능성" 공매도 금지 풀리는 3월깨 예상

www.hankyung.com

 

 

NH투자증권의 작년 12월 보고서에서 올해 3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가 조정을 예상했다. 해당 보고서 전문을 읽어보고 싶어 NH투자증권에 접속했지만 계좌를 보유한 고객만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보지 못했다. 작년 12월 28일 오태동 본부장이 올린 투자전략 자료인듯 하다.

 

기사를 읽어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5% 되면 이론적으로 S&P 500이 11.9%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1.2%되면 대피하고 조정 시점은 올해 3월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증시가 상승했는데 채권금리가 높아지면 시장에선 차익실현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조정의 이유(국채금리 상승), 조정 시점('21년 3월), 조정의 트리거(국채금리 1.5%)까지 정확하다.

 

물론 정확하게 나스닥 기술주의 하락을 예측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돗자리 깔아야 하는거 아닌가??

 

이정도의 인사이트가 있었다면 국채금리가 1.2%에 도달했을 때 기술주 익절하고 가치주로 갈아탔든지 아니면 기술주 폭락 저점에 재진입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정도의 인사이트가 없다면??

우량주 선정해서 장기투자 해야 돈을 벌 수 있다.

개미가 뉴스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서는 돈을 벌기는 커녕 잃기 쉽다.

 

가치주 투자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가치주의 경우 배당을 주고 성장주 대비 안정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투자 성향 또는 투자의 목적에 따라 가치주 투자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주 보다 가치주가 더 높게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가치주 투자를 하고 싶다면 마켓타이밍을 노려 어설프게 가치주와 성장주를 왔다갔다 하는 것 보다는 포트폴리오에 적정 비율로 배분해서 가져가는 전략이 좋을 것 같다.

 

물론 나는 공격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기술주 100%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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